반응형 나의 기록3 내가 진짜 싫어하는 당신을 통해 배운 점 고등학교 1학년 시절에 만난, 어른으로서 미성숙한 나의 담임선생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그 당시에는 사춘기 소녀에게 크나큰 시련이었지만, ‘이런 어른이 되진 말자’ 라는 ‘반대’ 모범사례를 제시해주셔서 내가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뒤, 글로 적어내리며 곰곰히 다시 생각해본다. 나는 어떤 점 때문에 그를 그렇게도 미워했을까. 담임을 만났을 때, 불행하게도 나는 1년간 이 반의 회장이었다. (1년제 회장제의 폐해) 더 불행하게도 다른 아이들보다 담임과 이야기를 더 많이 나누어야할 때가 많았다. 그는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학급 회장으로서 아이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할 때, 자신의 지시에 조금이라도 위배되면 눈을 뒤집어까고 혼을 .. 2023. 9. 7. 공교육 정상화의 날이 지나갔다. 9월 5일 AM5:30 9월 4일, 생각보다 무난하게 지나간 하루였다. '파면, 해임' 을 외치며 징계를 외치던 이주호 장관은 어젯밤 징계는 없다며 꼬리를 내렸고 ,말이 많던 국회 앞 집회는 생각보다 멋지게 마무리가 되었다. 23년 현재. 서이초 선생님 이후로 신목초, 무녀초, 용인 고등학교 선생님까지. 더 최악으로 갈 수는 없겠다 싶은 지점까지 지금 와있는 느낌이다. 더 이상 가라앉을 곳이 없기에 앞으로 나아질 미래만이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잠시 품고있는 나지만, 작년 한해 동안은 사직서를 품에 안고 '교직 탈출'을 꿈꾸던 사람이었다. 내가 코로나로 학교에나 나오지 못해 대신 와주신 시간강사분이 계셨다.그 날은 2시간 동안 숲체험이 진행되는 날이었다. 산책 도중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했고 선생님은.. 2023. 9. 5. 서이초 선생님의 사건으로 달라진 건 2주 전, 서이초 선생님 사건이 있던 날은 나의 방학식이 있던 날이다. (날아갈듯) 행복한 날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가 주는 청첩장을 받기 위해 모인 날이었다. 17살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봐온 친구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면서, "우린 그랬었지! " "우린 이런 연애를 했었지!" 추억하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그렇게 행복하게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서이초 선생님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고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들락날락 거리며 함께 공분했다. 새내기 교사 2년차, 열정으로 충만했을 것이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생활이 설레였을 서이초 선생님. 25살. 만 23살의 나이로 자신의 꿈이었던 장소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그렇.. 2023. 7.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