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서이초 선생님 사건이 있던 날은 나의 방학식이 있던 날이다. (날아갈듯) 행복한 날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친구가 주는 청첩장을 받기 위해 모인 날이었다.
17살때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봐온 친구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가면서,
"우린 그랬었지! " "우린 이런 연애를 했었지!" 추억하며 깔깔 웃었다.
그런데
그렇게 행복하게 저녁 식사를 하던 중, 서이초 선생님의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너무 충격적이어서 기사를 찾아보게 되었고
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들락날락 거리며 함께 공분했다.
새내기 교사 2년차,
열정으로 충만했을 것이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생활이 설레였을 서이초 선생님.
25살. 만 23살의 나이로 자신의 꿈이었던 장소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그렇게 힘든 일을 겪지 않으셨다면,
20대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한 추억들을 만들고,
오늘 내가 만난 친구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평범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채워가셨을 것이다.
그런 소중한 미래를 앗아간 사람들이 너무 미웠고,
선배 교사로서 많이 미안했다. 무력했다.
매일 미라클 모닝을 하고, 책을 읽고, 부동산 공부를 하던 나의 생활 패턴이 무력감과 우울감에 모두 무너져버렸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 일주일이었다.
그런데 일주일 동안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무너진 교권에 대해, 교사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주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잘 뭉치지 않던 교사들이 폭염 속에 5만명이 모여 집회를 하기도 했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성장은 잠시 멈췄지만,
나는 지난 일주일 동안 온갖 설문에 참여하고 탄원서를 쓰고 , 집회를 참여하지 못하는 대신 후원을 하고,
집회 라이브를 보며 선생님들의 자유발언에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후회하지 않는다.
지난 1년 '교직 탈출을 위해 성장하는 사람' 을 모토로 살았지만, 이제 '교사로서 성장하는 사람' 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의 나를 부정하지 않고 , 지금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며 이에 맞는 성장을 해야겠다.
남은 방학 기간 동안 나는
1. 부동산 공부를 위한 임장을 다니고,
2. 자녀/학교 교육을 위한 책을 읽고
3. 나의 기록을 써야지.
오늘 부터 마음을 다잡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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